어렸을 때 놀만한 곳이 없어도, 놀거리가 없어도 어머니가 밥 먹으라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놀았던 기억이 난다.
넓은 들판과 산과 들이 다 내 것이었으니 진정 부자였던 것 같다.
친구들과 자연을 벗 삼아 산과 들을 마음껏 뛰어놀고 세상의 주인이 나인 것 마냥 호연지기를 뽐냈던 그 시절 아마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핵심 돌봄 대책이 시·군 현장에 정식 가동되는 현장을 취재했다.
경산 하양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 1층에 영유아 돌봄 시설인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초등돌봄시설인 에코포레마을돌봄터 등 갖가지 요소가 잘 갖춰 있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여기저기서 "너무 좁다. 여기서 아이들 옹기종기 모여 꼼짝달싹할 수나 있을까?"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본기자가 보았을 때도 아무리 작은 아이들이라지만, 협소한 장소에 갑갑함이 밀려온 것은 사실이다.
취지는 너무나 완벽했으나 실용성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아이들을 안전이라는 두 글자의 미명아래 가두어두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다.
저출생 극복 방안 중 제일 큰 문제는 육아돌봄이다.
경북도 시·군이 모두 사활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더욱더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야심 차게 준비한 것들이 실용성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나 할 거 없이 대한민국 전체가 저출생으로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요정도면 괜찮을 거야 라는 의식이 인구소멸로 오는 시간을 두 배로 빨라지게 할 것이다.
돌봄센터 정말 좋은 취지이다. 그러나, 엄마들의 이야기처럼 그냥 가두어놓고 안전하게 귀가 시키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누구를 위하여 돌봄센터를 만들었는지 심도있게 생각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