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 책과 음악이 하나된 ‘동네서점+뮤직버스킹’공연 개최 |
이번 행사는 지역 서점과 뮤지션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해 기획했다. 도 콘텐츠진흥원 음악창작소의 지원을 받아 음반을 발매한 뮤지션이 무대가 아닌 서점 내 도서 진열대나 거리에서 공연을 펼쳐 지역 문화 예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25일에는 안동 교학사에서 첫 번째 공연이 열렸다. 손진걸 교학사 대표의 서점 소개와 함께 ‘하늘호’밴드의 감성 가득한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1965년 개점 이래 100년 서점을 꿈꾸는 교학사 1층에는 책을 읽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조그마한 카페가 있고, 2층은 전문서적 판매대, 3층에는 소규모 행사를 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안동 시내 ‘만남의 장소’였던 교학사 서점은 한창 서점이 활황이던 1980~90년대 신학기 때에는 전과, 참고서, 문제집을 사려고 줄이 인근 맘모스제과까지 이어지고 교통순경이 출동할 정도였다. 지금은 창업주 장사숙 사장의 처남 손진걸 사장이 서점을 운영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이날 공연을 맡은 ‘하늘호’ 밴드는 4인조 통기타 어쿠스틱 팀으로 2023년 ‘떠올라’, ‘낭만경주’ 등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표했고, 2006년부터 10년간 매주 자선공연을 열고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교복을 지원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튿날에는 영주 스쿨서점에서 두 번째 공연이 진행됐다. 송태근 스쿨서점 대표의 서점 소개와 2023년 3인조 혼성 그룹으로 데뷔한 ‘여름밤잔디’밴드의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영주의 스쿨서점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자, 여러 개의 ‘최초’ 기록을 가진 서점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김휘용 씨가 영주 읍내에 문을 연 스쿨서점은 현재 70년의 역사를 지닌 노포이다.
1972년에는 무역사업을 하던 아들 김시태 씨가 가업을 물려받아 2대 대표로 스쿨서점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는 지방 군소도시 단위로는 최초의 복층 서점을 열었고, 서점 최초로 에어컨 설치와 도서 전산화를 추진했다. 2009년에는 이웃에서 서점을 하던 송태근 씨가 3대 대표로 가게를 물려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책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독특한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고, 지역 서점과 뮤지션이 협력하며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최근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 문학작품과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서점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역서점 이용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 지역서점 활성화 기본계획(2023. 8. 28.)’을 수립하고, 지역 서점 구매 책값 돌려주기 사업, 지역 서점 간판 리모델링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