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고마움을 잊을 때가 있다. 가진 것을 몽땅 내주어도 더 주고 싶어하는 듯 온 마을을 감싸고 있는 김천 덕천리 느티나무를 찾아가 보았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1만 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이 나무에는 각각의 전설이 내려져 온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추억과 아픔도 넉넉한 줄기에 담아 각자의 사연 속에서 전설로 이어져 온다.
김천 봉산면 덕천리는 왕복 6차로의 대로가 지나가면서 마을과 농지가 분리되어 있다. 그로 인해 마을에서 보면 느티나무는 길 건너 농지에 위치해 있다.
조선시대의 영남대로는 한양의 경복궁 광화문 앞에서 시작해 숭례문과 이태원을 거쳐 한강을 건넌 다음 용인, 양지, 충주, 연풍을 지난 후 문경새재를 넘어 상주, 대구, 밀양을 거쳐 동래에 이르는 먼 길이었단다.
김천시의 영남대로는 김천의 남면에서 김천 덕천리 느티나무가 서 있는 봉산면으로 이어진 영남의 관문 격인 큰 도로이다.
북쪽으로는 대전광역시, 충북의 영동군과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대구광역시, 구미시로 연결되는 도로이다.
김천 덕천리 느티나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동쪽으로 3km 근방에 위치한 다수동 도로 중앙에는 '영남제일문'이라는 현재의 영남대로 상징물이 세워져 있다.
보호수인 김천 덕천리 느티나무는 영남대로가 관통하는 곳에 위치에 있는 것이다. 마을 앞 넓은 들판은 땅이 비옥하여 어느 곳을 파도 맑은 물이 솟는다고해서 천포라고 불렸다. 보호수 바로 곁에 친구처럼 서 있는 느티나무도 있다.
나무가 서 있는 땅은 개인의 사유지이다. 나무 둘레에 돌로 낮은 울타리가 보호수와 옆의 느티나무를 둘러싸고 있다.
주민 A씨는 고향의 상징이며 어머님 품처럼 늘 그립고 올려다 보고 있으면 괜스레 눈물이 나곤 한다고 한다.
300년이 훌쩍 넘은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흔들리지 않는 기백으로 덕천리의 역사와 함께 있으니 마음 한 구석에서 온갖 그리움이 밀려온다. 동네분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자연이 준 큰 선물을 덕천리 주민들이 잘 보호하고 있어 감사함을 느끼며 취재를 마쳤다.
☆보호수 지정번호: 11-26-7-4-1
☆보호수 지정 일자: 1994.10.21
☆나무종류: 느티나무
☆나무나이: 350년
☆나무높이: 20m
☆둘레: 4.3m
☆소재지: 김천시 봉산면 덕천리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