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김천은 옛말’이라며 어느 곳을 가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제보 전화가 빗발친다.
태풍 9호 종다리 예보에 김천시는 쓰레기를 태풍이 싹 다 치워주길 바라는 작전인가라는 웃지 못할 소식을 전한다.
제보자 A씨는 양금폭포에서 농업기술센터까지 풀이 오염되어 가뜩이나 폭염으로 시달리는 한여름에 더욱 갑갑하다고 한다. 풀을 깎으면 되는데 그것마저 귀찮아 풀에 약을 쳤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민 K씨는 김천 곳곳이 쓰레기로 인해 더럽고 냄새가 나 깨끗한 김천의 위상이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며 개탄했다.
시내 곳곳의 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가주인들의 시민의식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일부 상가 주인들은 ‘가게 앞 주차는 절대 금지’라는 권리는 주장하면서 청결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시 외곽 쪽은 잡초, 쓰레기로 인해 장사하는 곳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이다.
시 담당자들이 예산 문제로 손을 놔버린 와중 김천시는 더욱 엉망이 되어있는 기분이다. 로타리의 차단봉은 다 망가져 있고, 쓰레기는 넘쳐나고 있다.
청소하는 사람이라도 구하라는 민원을 제기하니 인건비가 비싸 곳곳에 사람을 다 배치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리고 담당자들이 앵무새처럼 말하는 ‘예산 부족’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포도밭에서 일하는 사람도 포도밭에서 일하는 월급보다 청소해서 받는 월급이 더 적어 꺼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일자리를 구하려면 빽없이는 안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많다. 일은 안 하고 임금만을 달라는 것인가는 말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 이런 곳에 쓰라고 시민들이 아낌없이 세금을 내는데 말이다.
시예산을 전반기에 다 썻나보다라는 시민의 소리가 불만으로 치부하기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김천에는 공무원이 없나보다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누렇게 탈색한 것처럼 보이는 풀, 여기저기 냄새나는 쓰레기로 인해 불쾌지수가 뜨거운 열기보다 더 높다.
담당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시원하고 적극적인 일 처리 방식을 기대해 본다.